글로벌 6개 거점에 AI 연구개발 센터 개소…석·박사 급 인재 영입 박차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줄곧 AI 관련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AI랩 개소식을 치르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진행된 개소식에는 SSIC 센터장인 손영권 CSO(최고전략책임자) 사장과 프랑스 정부 및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파리 AI랩은 지난 3월28일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이뤄진 손 사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간 면담의 결과물이다. 파리 AI랩은 지난달 문을 연 영국과 러시아 AI센터와 함께 삼성전자의 유럽 거점이 될 전망이다.

3개월여 간의 준비기간 끝에 개소한 파리 AI랩은 SSIC 파리센터 산하의 자율적 연구개발(R&D) 조직이다.

파리 AI랩은 프랑스 출신의 뤼크 쥘리아 삼성전자 혁신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쥘리아 부사장은 애플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시리'를 개발하고 2012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영국 케임브리지와 러시아 모스크바 등 유럽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한국에 각각 5대 AI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날 개소한 파리 AI랩은 영국과 러시아 AI센터보다 규모는 작지만 삼성전자가 AI 석학을 영입하고 R&D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AI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반도체,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TV, 반도체, 스마트폰 시장 등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AI 영역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과 비교해 후발주자로 분리된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 이후 4개월간 유럽, 캐나다, 일본, 중국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직접 AI센터 설립과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우선 석·박사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재 영입은 국내외에서 다방면으로 이뤄진다. 캐나다 AI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래리 헥(Larry Heck) 박사(전무)와 미국내 석학인 세바스찬 승(프린스턴대), 다니엘 리(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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