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대책 미비…다른 주주들 반대표 행사해야" 주총 앞두고 여론 조성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계 벌처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대해 이달 말로 예정 돼 있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엘리엇은 11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반대 이유로 합병조건이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못하며 주주환원 향상 대책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들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61만주를 내년 중 전량 소각하고 2019년부터 3년간 매년 625원씩 총 187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별도로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이 주장한 배당확대(당기순이익의 40∼50% 수준), 집중투표제 도입 등 추가적인 내용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특히 엘리엇은 다른 주주들도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선동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 엘리엇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기아차·모비스) 지분 대부분은 현대차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적은 만큼 주주총회까지 여론 형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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