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팅방 화면 온라인에 유출…회사 측 “직원 모바일 해킹 사고로 경찰 수사 요청”

현대백화점 단톡방 성희롱 해킹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4일 올라와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연예-문화계 등을 중심으로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인 현대백화점에서도 성희롱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직원 단체 채팅방에서 나온 성희롱 발언이 온라인상에 유출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글이 올라와 더욱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백화점 단톡방 성희롱 해킹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전날인 4일 시작됐으며 마감일은 한 달 뒤인 4월 3일까지로 현재 5일 오후 4시 35분 366명이 해당 청원에 동참했다.

이 같은 현대백화점의 단톡방 성회롱 논란은 지난 4일 현대백화점 매출 상위 매장인 서울 S지점 직원 채팅방 화면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발단이 됐다. 이 단톡방에는 무려 188명이 함께 참여중인데 채팅방에서 남자 A주임이 “여직원들 진짜 한번씩 X먹고 싶긴 한데.... 참아야지 내가 ㅋ”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A 주임은 바로 “잘못 보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올렸다.

이 같은 메시지에 직원들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다른 남직원이 “A주임 휴대폰이 해킹을 당한 듯 합니다. 지금 확인 중이고 윗글은 A주임이 작성한 내용이 아니니 무시해 버리시기 바랍니다”라고 대신 해명했다.

그러나 채팅방에 있던 직원들은 이 같은 발언과 해명 내용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청원글 작성자는 “현대백화점 s지점 단톡방 유출된것을 보고 이대로 아무 조치없이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원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본인이 올린것이라면 회사 차원에서 해킹 운운하며 두둔하면 안됩니다. 다른 여직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와 근무하라는 말밖에 안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인이 올린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쉽게 국내 일반 유저들을 해킹해서 곧바로 사과까지 할 시덥잖은 장난을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보이스피싱 신고해도 방법이 없는 현재에 그렇게 쉽게 일반 개인 유저들을 괴롭히게 나라가 방치하면 되겠습니까? 국내 보안기술을 올리거나, 중국 해커를 찾아 처벌할수 있도록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백화점의 이번 단톡방 성희롱 관련 문의글 등 ‘미투 운동’과 연관된 글과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 측은 해킹에 의한 사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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