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신체접촉 및 인신 모독 자행…가해 교사 수업 배제 및 고발조치

서울 노원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40여명의 학생들이 해당 학교 교사블로부터 성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40여명의 학생들이 해당 학교 교사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여고 졸업생들은 지난 5일 학교 교사들이 학생 40여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는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즉각 수업배제 조치했고, 서울시교육청은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ㄱ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는 “지난달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00명 중 42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특정 몇몇 교사들이 자행한 성폭력을 경험했고, 57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성폭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진술한 가해 행위에 따르면 가슴 부위 및 엉덩이를 치거나 교복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꼬집는 행위, 볼을 깨물거나 입술 및 볼에 키스를 하는 행위, 포옹이나 팔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이다.

또한 해당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창녀, 돼지 등 인신 모독과 학생의 교복 재킷을 들추며 ‘나는 네 속이 궁금해’라고 말하고, 엉덩이를 치며 ‘찰진데?’라고 말하는 언어 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가 재학 중 실시된 교사 평가를 통해 본인을 포함한 학생 여러 명의 성추행 및 성희롱 피해사실을 알렸고 이후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했으나, 학교 측은 가해 교사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재학 당시 교사의 권력이 두려워 공론화시키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그릇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응답자 포함한 많은 학생들은 교육부에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가해자들, 특히 습관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모 교사가 징계되고 처벌되어 교단에서 물러나는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40여명의 피해 학생이 있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가해 교사에 대한 수업 배제 및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고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내 성폭력 피해 실태 전수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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