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전문성·다양성 높이고 거버넌스 개선"

삼성물산의 첫 외국인 사외이사로 영입되는 필립 코쉐 전 GE CPO. (사진=삼성물산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물산이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8일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거버넌스를 개선해 회사의 지속성장과 투명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거버넌스위원회CSR위원회 신설, 주주권익 보호위원 활동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해 왔다.

최근에는 전년 대비 3.6배 증가한 주당 2000원의 배당을 향후 3년간 지급하겠다는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 사례들을 적극 도입해 이사회의 전문성 및 다양성 강화를 포함한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분리된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 의장은 지난 4년간 대표이사 및 건설부문장을 역임한 최치훈 사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

최 의장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전사적 차원의 거버넌스 개선 및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Chief Productivity Officer)를 역임한 필립 코쉐(Philippe Cochet)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하기로 했다.

필립 코쉐는 GE 각 사업부문의 생산/운영/서비스/가격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 책임자로서, GE 전사 경영위원회(Corporate Executive Council)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2015년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후 GE의 CPO로 임명될 만큼 경영 전반의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 측은 "알스톰, GE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해 삼성물산의 건설, 바이오 등 주력사업에 대한 조언은 물론 유럽과 미국기업 문화를 두루 경험한 만큼 거버넌스 측면의 깊이 있는 조언 등 삼성물산의 변화 노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도 글로벌 전문경영인·여성 사외이사 추가 영입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2.28일 주총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최치훈 사장, 건설 부문 이영호 사장, 상사부문 고정석 사장, 리조트부문 정금용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3월 주총 이후 삼성물산 이사회는 최치훈 의장, 이영호 사장,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첫 외국인 사외이사인 필립 코쉐를 비롯해 기존의 장달중(서울대 정치학 명예교수), 이현수(서울대 건축학 교수), 윤창현(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권재철(고용복지센터 이사장)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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