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시총 5000억달러 무너져…비트코인 1만달러 아래로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0일과 31일 연이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마켓캡)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연이은 악재로 인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하루만에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미화 676억3200만달러(약 72조5353억원)가 사라졌고, 대장인 비트코인은 이날 1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31일 가상화폐 거래량을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오전 9시(UTC 29일 0시) 기준 미화 5704억8500만달러였지만 이날 오전 9시에는 5028억5300만달러가 됐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오전 10시경에는 4791억5000만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개월동안 4일에 불과했다. 이중 이틀이 30일과 31일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화폐들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패닉셀이 나타나고 있다.

오후 1시 49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의 경우 전날보다 12.44% 하락한 1110만7000원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119만3000원(-9.55%), 리플 1225원(-12.81%) 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번 패닉셀의 배경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연이은 악재 탓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달 홍콩의 가상화폐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가상화폐 거래용 코인을 발행하는 테더(Tether)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테더는 자금을 예치해 1테더와 미화 1달러가 연동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대로라면 테더는 시장에 공급된 23억1010만테더(코인마켓캡 기준)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2조4775억원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웰스파고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최근에는 회계감사를 맡았던 'Friedman LLP'와 관계를 단절하면서 지급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텍사스의 '어라이즈뱅크'에 사기혐의를 적용해 신규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투자받은 6억달러를 동결하고 추가적인 ICO를 금지했다. 

어라이즈뱅크는 자체 가상화폐인 '어라이즈코인'을 발행한 뒤 제도권 은행 매입이나 비자카드 제휴 등 허위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방법으로 ICO를 진행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은 가상화폐와 관련해 금융 사기 범죄가 줄을 잇자 코인공개(ICO) 등 가상화폐 광고를 전면 금지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서도 전날 거래 실명제가 시행됐지만 신규 이용자에는 본인확인 입출금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이 많아 신규 자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우리나라 정부 규제부터 시작된 악재가 한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며 "이전 수준의 가격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총선때보자'라는 키워드가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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