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빅2 판매 부진도 지속…글로벌 판매 8.6% 감소

서울 서초구 기아차 사옥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통상임금 패소 및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감소 여파로 영업이익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3조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당기순이익 968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1%, 64.9%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원인은 지난해 8월말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며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판매부진도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아도 지난해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20대(현지판매 기준)에 그쳤다. 전체 감소분은 25만8000여대로 중국 부진 탓이 컸다.

유럽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만 판매량이 26만2000여대가 줄어들며 전체 판매실적을 갉아먹었다.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영향으로 중국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39.9% 축소됐다. 미국 시장에서도 수요 정체와 주력 시장 모델의 노후화 영향에 판매량이 같은 기간 8.9% 감소했다.

올해 판매목표를 287만9000대(현지판매 기준)로 정한 기아차는 어려운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리스크다. 기아차가 반영한 충당금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당 등의 인건비 증가와 이에 연동한 퇴직금 증가분이다.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지급해야 할 인건비가 더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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