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영업손실 4270억원…사드 여파 中 판매, 17만대 감소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에 따른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적자전환했다.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10년만이다.

기아자동차는 27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매출 14조1077억원, 영업손실 42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올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 탓이다. 기아차가 적자 전환한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10년만이다

히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경상손실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1.0% 감소한 4481억원, 순손실은 143.9% 감소한 291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은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15.0%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2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올해 누계(1~9월) 기준 매출은 40조5300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기록했다.

중국 부진의 영향이 컸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대를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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