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VR 서비스 출시 앞두고 태세 전환…구글 등 해외 기업으로 확대될지 관심

페이스북이 국내에 인터넷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페이스북이 국내에 인터넷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역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구글이나 넷플릭스 등도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복수의 국내 인터넷접속제공사업자(ISP)와 망 이용 대가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국내 1위 ISP KT에만 소액의 망 이용 대가를 지불했다. 페이스북이 KT가 아닌 다른 업체와 망 이용 대가 협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망 이용 대가 지불을 두고 국내 업체들의 반발을 일으켰던 페이스북이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것에 대해 앞으로 출시될 VR 서비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새해 초 VR 서비스 '오큘러스 고'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오큘러스 고'는 유선이나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고 자체 통신 기능을 내장해 트래픽 급증이 불가피하다. 영상이 느리거나 끊길 수 있다. 전송품질(QoS)을 보장받으려면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망 이용 대가를 내면 ISP가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캐시서버를 설치하고 대용량 영상을 안정되게 전송할 수 있다.

'오큘러스 고' 출시가 2월이어서 1월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캐시서버 설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편 페이스북이 ISP에 망 사용료 지급을 하기로 하면서 다른 업체들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망 사용료 지급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구글이나 넷플릭스 등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앞서 구글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역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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