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경영, 네트워크 양질 한계 단점…전문경영인·이사회 중심 집단경영 기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은 사상 유례없는 ‘옥중 경영 및 ‘집단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중에 이 부회장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음에 따라서 삼성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1심 실형 선고 이후 ‘옥중 경영’과 ‘집단 경영’을 동시에 돌입한다.

이 부회장의 공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삼성은 총수 부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하지만 그룹 수뇌부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차장(사장) 등이 모두 실형을 받은 상황이라 이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다.

현재 삼성은 위기상황을 진두지휘할 뚜렷한 후임자가 전무한 상황이라 옥중 경영과 집단 경영이 나란히 진행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중요한 현안은 이 부회장이 직접 옥중에서 결재하고,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는 체제로 갈 것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특히 그룹이 주요 현안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옥중 경영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 삼성은 이 부회장 구속 직후인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지만, 이는 기존에 세웠던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에 시급한 현안이나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일부 옥중 결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은 사상 유례없는 ‘옥중 경영 및 ‘집단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진=미래경제 DB)

다만 옥중 경영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수감 상태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와 네트워크의 양과 질이 크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2심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 활동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다.

이처럼 옥중 경영의 한계 때문에 전문경영인을 통한 집단경영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우선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과 소비자가전 부문의 윤부근 대표, 스마트폰 부문의 신종균 대표, 그리고 재무를 담당하는 이상훈 사장 등 4명이 집단경영체제로 회사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권 부회장이 대외활동 총괄과 동시에 사업 부문별 현안을 조율하겠지만, 대부분은 사업 부문별 대표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도 이사회가 중심이 된 자율경영체제로 돌입한다.

하지만 이 같은 체제가 삼성을 중장기적으로 이끌어 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삼성그룹 계열사 간 역할 조율을 담당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이를 맡을 조직이 전무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가 길어지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삼성의 미래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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