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조기 단행 가능성 제기…미래전략실 인원 활용 여부도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의 표명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그동안 삼성전자 경영을 맡아오던 권오현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조만간 권 부회장의 후임이 선정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의 후임 선정을 시작으로 그동안 누적된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권 부회장의 후임 인사와 맞물려 11월에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먼저 권 부회장 후임으로는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이 유력하게 평가되고 있다. 김 사장 외에도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전동수 사장, 부사장급인 진교영 D램 개발실장 등도 거론된다. 지난 3월 삼성SDI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장 출신 전영현 사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부회장을 이어 그룹의 주요 행사를 챙길 새로운 총수대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3인 대표 중 한 명인 신종균 IM(스마트폰) 부문장(대표이사)보다 연장자로 윤 대표는 1953년생(만 64세)으로 지난 2012년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아오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구치소에 수감 중이지만, 그룹의 최고 인사권자로 처음으로 이 부회장의 색깔이 담긴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이 연내 삼성전자 경영진에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전실 임원들의 활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2월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전실 해체이후 팀을 떠났던 임원들은 최근 속속 복귀하고 있다. 미전실 소속이었던 김용관 삼성전자 부사장과 권영노 삼성물산 부사장이 지난주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SDI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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