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중심·딜리버리 서비스 등 기존 업체와 차별화 전략…반응은 '글쎄'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카셰어링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9월께 선보일 계획이고,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을 론칭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출시한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론칭하는 이 서비스는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과는 차별점을 가진다.

딜카는 고객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원하는 차종과 이용 시간, 탁송 장소 등을 입력하면 차량을 직접 가져다주고, 다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의 요청이 접수되면 가장 가까운 렌트카 업체에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렌트사들은 차량 배차 전 세차와 차량점검을 필수로 진행한다. 특히 차량 인도 시 본인확인절차도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와 차이를 가진다.

현대차는 딜카를 전기차 중심으로 운영해 관련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차는 현대차 보다 앞서 이달 11일부터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인 '위블'의 첫번째 사업으로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아파트 단지 등 대규모 주거지 입주민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부의 장보기용이나 자녀 통학 등 세컨트카 용도의 차량 대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아차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천왕연지타운 2단지를 첫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했다. 쏘울EV, 니로, 카니발 등 차량 9대가 배치한다.

차량 예약과 결제는 앱으로 이뤄진다. 요금은 시간당 1만원 정도로 책정되는 한편,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요금이 올라간다.

기아차는 구로구 아파트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올해 안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카셰어링 시장에서 기존 업체들을 제치고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주 타겟층이 다르고 운영 방식에도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기존 업체와의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딜카의 경우 딜리버리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는 만큼, 인건비에 따라 기존 업체보다 높은 가격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24시간 이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서비스 평준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여러 렌트사가 차량을 제공하다보니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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