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스포츠웨어·뷰티 등 복고열풍 힘입어 뷰티·패션업 '호황'

후아유 레트로풍 ‘롤러 트레이닝 세트’ (사진=이랜드월드)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레트로 열풍이 거세지면서 패션업계까지 장악하고 있다. 레트로 패션은 레트로스펙티브 패션의 줄임말로, 레트로스펙티브는 옛것을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레트로는 30대 이상 소비층에겐 옛 추억을 되살리는 감성으로, 10대와 20대 젊은 소비층엔 신선함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특히 장기 불황으로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패션업계가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분주해진 모양새다. 업계는 순풍에 돛단 듯 과거 유행했던 클래식 디자인을 재구현한 레트로 패션 의류와 소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인기를 끌었던 복고 아이템 20개를 선정 재출시한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의 지난 4월까지 매출액이 34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한 수치다.

이랜드의 캐주얼 SPA 브랜드 후아유(WHO.A.U)도 복고 열풍의 수혜업체다. 올해 S/S(봄/여름) 시즌에 출시했던 복고풍 롤러 트레이닝복 세트의 판매량이 출시 2주 만에 초도 발주량 대비 40% 이상을 기록했다. 초도물량으로 준비한 100벌 중 40벌이 2주 동안 팔려나간 셈. 특히 10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장의 높은 인기에 이랜드는 초도 물량보다 2.5배 많은 물량을 추가 생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휠라 `코트 디럭스`는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스트리트화로, 휠라 특유의 심플함과 헤리티지 무드가 반영된 제품이다. (사진=휠라코리아)

○ 클래식디자인+최첨단소재 접목한 아이템 잇따라 출시…매출 신장은 '덤'

아디다스, 휠라 등 해외 유명 스포츠웨어도 복고 열풍에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1981년 설립 당시 선보였던 ‘오리지널 라인’을 재현해 출시했다. 프로스펙스의 로고인 ‘F’를 전체적으로 강조한 디자인이다. 신발 포장과 상표까지 당시와 동일하게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디다스는 50여년 전 주목받았던 ‘삼선 트랙수트’(Three Stripe Tracksuit)를 빈티지한 클래식 디자인을 현대적인 소재로 재해석해 출시했다. 1970년대 당시 전 세계 음악과 패션, 문화를 리드한 도시 런던에서 영감을 얻은 ‘이니키(INIKI)’ 콜렉션을 운동화에 접목해 선보였다.

휠라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코트디럭스’는 1990년대풍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코트디럭스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30만족 이상 팔렸다. 코트 디럭스는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스트리트화로, 휠라 특유의 심플함과 헤리티지 무드가 반영된 제품이다.

뷰티업계도 레트로 열풍을 피해가긴 어려웠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는 이번 시즌 주력 제품으로 고혹적인 빨간 립스틱을 앞세웠다. 여성 소비층은 복고 열풍에 편승한 듯 S/S(3~6월) 시즌 중 레드 색상을 주축으로 한 루즈 수프림 인텐스 라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신장했다.

통상 봄여름 시즌에는 옅은 핑크색상이나 코랄, 화사한 오렌지 색상 등이 인기였던 것과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여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복고의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고 열풍이 불면서 몇 해 전에 유행했던 제품들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며 “레트로 아이템은 새롭게 접하는 소비층에서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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