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질문 전무…세월호 수사팀 외압·대통령 주사시술 의혹 등 전면 부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문을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 출석했다. 검찰 출두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직무유기를 비롯해 직권남용으로 최 씨 일가를 비호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 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세월호 수사팀에 대한 외압과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압수수색 방해 등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청문회 도중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부분에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 답변해 달라"고 다그쳤으나, 우 전 수석은 "이 자리는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한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에서 제기된 이후 청와대가 10월 22일 작성한 대응 문건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은 법적 문제가 없으니 전면 부인하라'고 하는데 이는 위증을 교사하고 사실을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실에서 대응문건을 만든 적이 없고 부인하라는 지시도 내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 청문회 불출석 증인 12명 달해…최순실 빠진 ‘맹탕 청문회’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봤던 조여옥 대위도 모르쇠로 일관하긴 마찬가지였다.

조 대위는 "대통령의 얼굴과 목에 주사처치를 한적 없다"고 단언했으며, 대통령 필러시술을 하거나 도운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프로포폴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조 대위는 "청와대 내에서는 본 적도 구비한 적도 없다. (한 차례도 놓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민감한 질문에는 "아는 게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도 우 전 수석 등을 상대로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지 못해 비판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전 수석 또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할 것이라는 점이 예상됐음에도 날카로운 질문은 찾을 수 없었다.

오전에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의 위증교사 혐의로 여야 의원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양측의 고성과 충돌 끝에 국조특위는 위증모의 의혹에 대해 일단 특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5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최순실, 우병우 장모인 김장자, 안종범 전 수석, 등 12명에 대해 오후 2시까지 출석하도록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특히 국정농단 청문회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이날 청문회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사실상 맹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예상됐다.

특위 김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들이 출석할 때까지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며 “오는 26일에는 최순실·안종범 등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 현장 청문회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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