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법인 대륙아주 수임…한승희 전 청장·강승윤 전 반포세무서장 포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홀딩스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홀딩스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정우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홀딩스가 전직 국세청장이 고문으로 있는 세무법인을 선임하며 조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국세청 세무조사의 대응을 위해 세무법인 대륙아주를 선임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3월 16일부터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8년 이후 약 5년 만에 받는 세무조사로 통상적인 기업의 정기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무법인 대륙아주는 지난 6월1일 법인 설립절차를 마치고 정식 출범했다. [사진=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홈페이지 캡처] ⓜ
세무법인 대륙아주는 지난 6월1일 법인 설립절차를 마치고 정식 출범했다. [사진=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재계에선 이번 세무조사를 두고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정우 회장의 거취 문제와 엮이면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1국이 조사에 착수 한 지 2주 만에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영치조사로 전환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또한 통상 3~4개월인 조사 기간도 벌써 6개월째 진행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세무조사도 이어지며 사정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역대 회장들이 세무조사라는 역풍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퇴임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포스코홀딩스도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를 수임한 대륙아주는 올 6월에 생긴 신생 법인이다. 하지만 조직을 이끄는 강승윤 세무사는 국세청, 특히 조사 분야에서 수십년을 몸담아 온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세무법인 대륙아주 구성원. [사진=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홈페이지 캡처] ⓜ
세무법인 대륙아주 구성원. [사진=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홈페이지 캡처] ⓜ

강 세무사는 국립세무대학 출신(5기)으로 반포세무서장·서울청 조사4국3과장 등을 역임했다. 국세청 본청 조사국에서 탈세혐의자를 선별하고 조사대상자를 선정하는 업무를 많이 해왔고, 현장에서는 주로 서울청 조사1·4국에서 근무했다. 

세무법인 대륙아주의 구성원인 추순호·이주환·홍인표·이진성 세무사가 역시 모두 조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두 서울청 조사국 출신으로, 특히 1·4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국세청장을 역임한 한승희 고문도 있다. 

이와 관련 세무법인 측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세무조사를 수임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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