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2012년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로 분사한지 10년만이다.

5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지막 남은 LCD 생산 공장인 충남 아산 8-2 라인 가동을 이달 말까지만 하고 다음달부터는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견인해 온 대형 LCD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저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LCD 사업을 1991년 처음 시작했고 2012년에는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삼성디스플레이로 분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데다 패널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사업 철수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2020년 말 LCD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TV 수요가 '반짝 상승' 하면서 중단 시기를 미뤄왔다. LCD 패널 가격이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인 중소형 OLED 패널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LCD 패널을 일부 공급받아온 모기업 삼성전자는 해당 물량을 중화권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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