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3년만에 사내이사로 선임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권원강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 창업주가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권 창업주의 6촌인 권순철 당시 교촌에프앤비 상무가 직원들에게 폭행하고 갑질했다는 논란으로 대표이사직과 회장직을 내려놓고 물러난 지 3년 만이다.
교촌에프앤비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권 창업주와 윤진호 전 비알코리아 경영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권 창업주는 사내이사로 복귀하게 된다.
권 창업주는 6촌 동생인 권 상무(당시 사업부장)가 지난 2015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2018년 공개되며 고초를 겪었다.
권 상무는 2015년 폭행 사건으로 퇴사했으나 약 10개월 후 재입사했고 임원으로 승진했다. 당시 직원들은 해당 사건을 조사했던 팀장은 다른 보직으로 발령되는 등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밝혔다.
권 상무는 복귀 이후에도 권 창업주의 비서실장을 맡아 인근에서 보좌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고, 이는 교촌치킨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권 창업주는 "친인척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과 고객 여러분, 전국 가맹점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 창업주는 이듬해인 2019년 경영에서 물러나고,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을 영입하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회사 경영을 전환했다.
3년 만에 권 창업주가 다시 경영에 복귀한 이유는 흐트러진 회사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내부에선 최근 임원급 이상 경영진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임명한 조은기 대표는 지난 11일 해임됐다.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을 이끌었던 송민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해 5월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창업주가 창립 31주년을 맞아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표한 것도 교촌에프앤비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해현경장은 고대 역사서 한서에 나오는 말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