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9연패'…남자 단체전도 2연패 달성
정몽구-정의선 부자 37년 후원 이어와…물심양면 지원

26일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6일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한민국 양궁은 전세계에도 적수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대한민국 양궁이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생긴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9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남성 단체전도 2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양궁의 전례없는 역사를 써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묵묵히 지원해 준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물심양면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5일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이 열린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5월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뒤 16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치고 양궁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40년 가까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가 대를 이어 지원한 영향이 컸다. 

정 회장 부자가 한국 양궁 발전을 위해 그동안 지원한 금액만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인 1984년 시작됐다. 이듬해 정 명예회장은 양궁협회장을 지내면서 물심양면으로 양궁을 지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버지에 이어 2005년 5월 대한양궁협회장에 부임한 정의선 회장도 5선을 연임하면서 16년 동안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선수 육성을 위해 초·중학교 장비 지원 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동호회 행사를 열면서 양궁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힘썼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 선수들이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지난 2016년 총상금 4억5000만원의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도 창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장비의 품질은 물론 선수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자동차 R&D 기술을 활용하자는 정의선 회장의 제안이 있었던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신차 개발시 부품의 내부 균열 여부를 분석하는 비파괴검사 기술을 활용했고, 선수에게 꼭 맞는 활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설계에 활용되는 3D프린터 제작 기술도 이용했다. 50m 거리에서 화살을 쏴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기기 ‘슈팅머신’ 역시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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