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3국, LIG그룹 고 구자원 회장 일가 상속세 세무조사

국세청이 LIG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와 관련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 LIG로고. [사진=연합뉴스] ⓜ
국세청이 LIG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와 관련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 LIG로고.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LIG그룹 오너 형제인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사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최근 고 구자원 명예회장 일가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3일 사정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고 구자원 회장과 그 일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구 회장이 별세하면서 발생한 상속세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졌다.

상속세는 유족들이 상속세를 신고하면 국세청이 신고 내역서를 살펴 결정세액을 정하는 세금이다. 신고 내역에 대해 더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세무당국이 조사에 들어가는 구조다.

LIG그룹은 (주)LIG와 LIG넥스원, LIG시스템 등이 속한 기업 집단이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첫째 동생인 구철회 회장 일가가 LIG그룹 오너가다.

또 구철회 회장 큰아들인 구자원 명예회장은 지난 1999년 LG에서 독립해 LIG그룹을 만들어 회사를 이끌어 오다 지난 해 별세했다. 이후 고 구 명예회장은 그룹을 장남 구본상 회장과 차남 구본엽 사장에게 물려줬다.

주식 저가 매매를 통해 1300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지난 3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식 저가 매매를 통해 1300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지난 3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제는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사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2015년 5월말 그룹 자회사 LIG넥스원의 공모가를 반영한 LIG주식 평가액이 주당 1만481원임에도 주당 3846원인 것처럼 허위 평가 후 한 달 뒤 허위평가한 금액으로 주식거래를 해 금융거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식매매 과정에서 주식 양도가액과 양도시기를 조작해 증여세 910여억원, 양도소득세 400여억원, 증권거래세 10여억원 등 조세포탈 규모만 약 13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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