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12개 보험사 중 흥국화재·AXA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9개사의 자동차보험의 작년 손해율은 91.2%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로, 사업운영비를 고려했을 때 적정 손해율은 80% 선으로  보고 있다.

회사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가 82.0%로 가장 낮았다. 주요 4개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전체 손해율은 84.5∼85.6%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2019년에 손해율이 113.7%로 치솟았던 롯데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손해율이 90.8%로 대폭 개선됐다.

같은 시기 지급여력비율(RBC)에 빨간불이 켜졌던 한화손해보험도 98.0%에서 90.5%로 소폭 낮아졌다.

MG손해보험의 작년 손해율은 107.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며 차 사고 발생량이 약 9% 줄어든 탓이다. 또한 올해 초 보험료가 평균 3.3∼3.5% 인상된 영향도 있다. 

실제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일평균 사고 발생량은 2019년 2만1283건에서 지난해 1만9402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사고 1건당 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손해율 감소 효과는 미미했다. 

대인보상이 이뤄진 사고 1건당 평균 손해액은 270만원에서 299만원으로, 대물보상 1건당 손해액은 134만원에서 145만원으로 각각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