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5.50% 수준 유지…한미 금리격차 기존 최대 2%포인트 여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며 5연속으로 동결했다. 또한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작년 12월에 예상한 수치와 같은 4.6%로 예상하며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의 고용과 2%의 물가 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며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지표상 경제 활동은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왔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 견고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완화했으나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회 연속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기존대로 최대 2%포인트를 나타냈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4.6%(중간값)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2.5%)에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번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미국은 높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난해 7월이래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은 작년 일정한 성공을 거둬 인플레이션이 수십년 사이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수준에서 크게 내려가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예고됐지만 최근 다시 예상을 웃도는 물가 상승 수치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는 다소 뒤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에 연중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함에 따라 6월 이후 잇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고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