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 업체 ESS 점유율 1~5위 싹쓸이
국내 업체, 뒤늦게 ESS시장 재진출 노려…2026년에나 LFP 시장 진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Vistra)에 공급한 ESS 배터리 제품 'TR 1300'.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Vistra)에 공급한 ESS 배터리 제품 'TR 1300'.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의존을 벗어나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했지만 좀처럼 중국의 벽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지난해 출하량 74GWh를 기록, 점유율 40%를 차지해 글로벌 ESS 시장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외에도 중국 BYD와 EVE는 각각 점유율 12%, 11%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ESS 시장 1~5위를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78%에 달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6위, 7위에 올랐지만 삼성SDI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0%, LG에너지솔루션은 -11%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점유율 5%를 기록해 전년보다 2%P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년 대비 3%P 감소한 4%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은 국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ESS 시장서 선전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비교해 무역 장벽도 덜한 편이다. ESS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경쟁 가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ESS용 LFP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기지는 중국 남경공장이다.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LFP 양산에 나선다. 3사 모두 본격적인 LFP 배터리 생산은 중국보다 훨씬 늦어지면서 ESS 시장서 당분간 반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에 힘입어 전기차보다 더 빠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발전 비중이 높아지면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ESS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전망도 밝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 블룸버그NEF는 2021년 110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 시장이 2030년에는 2620억 달러(약 347조 9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중장기 ESS 로드맵을 구성해 2030년까지 대규모 장기 ESS 비용을 90% 감축하기로 하고, 다양한 ESS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태양광과 연계된 ESS 배터리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 혜택을 주고, 신축 주택에는 가정용 ESS 설치 권고와 함께 100%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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