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작년 매출, LG엔솔의 2.4배…저가공세로 시장 잠식 
SK온 인터배터리서 첫 LFP 배터리 공개

인터배터리2023에서 공개 예정인 SK온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 [사진=SK온] ⓜ
인터배터리2023에서 공개 예정인 SK온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 [사진=SK온]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CATL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이면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한국 업체들도 중국이 주력으로 삼는 LFP 배터리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에서 CATL은 시장점유율 37%로 6년째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30.2%에서 지난해 23.7%로 6.5%포인트 하락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CATL의 작년 매출은 3286억위안(약 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52% 증가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매출(25조5000억원)의 2.4배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20조1000억원), SK온(7조6000억원) 등 한국계 3사의 작년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CATL은 순이익에서도 한국계 3사를 압도했다.

CATL의 작년 순이익은 307억2000만위안(약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순이익은 각각 7000억원, 8000억원이었다. SK온은 1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한국 배터리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온은 이달 15∼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시제품을 선보였다.

한국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만든 건 SK온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번 전시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등으로 LFP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도 LPF 개발 계획을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LFP도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향후 사업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LFP 배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지만,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이에 그동안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기술 진화로 LFP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데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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