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 코픽스 0.04%p 내려…예금·금융채 금리 약세에 하락세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달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세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은행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진 데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등 조달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월(3.64%)보다 0.04%포인트(p) 내린 3.62%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12월 상승세가 꺾인 뒤 3개월째 내려가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84%에서 3.81%로 0.03%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같은 3.29%에서 3.24%로 0.05%p 낮아졌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시중 은행들은 16일 이후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서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11∼5.51%에서 4.07∼5.47%로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91∼5.31%에서 3.87∼5.27%로 코픽스 하락 폭(0.04%p)만큼 떨어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4.82∼6.02%에서 4.78∼5.98%로 내려간다.

다만 고정금리의 하락 추세도 이어져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사이에 둔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말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28~5.47%로 변동금리(3.96~5.97%)와 비교해 하단 기준 0.6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주문 영향 등 변동금리 수준이 하향 조정되는 만큼 고정금리 매력을 올려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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