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만 60조 육박해…대손비용 10조원으로 56% 급증

5대 시중은행. [PG=연합뉴스] ⓜ
5대 시중은행.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대출의 이자 이익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모두 늘면서 전년보다 15% 증가해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조8000억원(15.0%)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5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2000억원(5.8%) 늘었는데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작년 순이자마진은 1.65%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21.6%)보다 더뎌지고 순이자마진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으로 전년 3.5조원보다 2.4조원(68.0%) 불어났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이 5조원으로 전년(0.1조원)보다 급증했고 ELS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 이익도 5조1000억원으로 전년(5.0조원)보다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관리비는 26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1.1%) 늘었다. 급여 등 인건비는 전년보다 5000억원 줄었지만 임차료 등 물건비는 7000억원 올라갔다.

대손비용은 10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6000억원(55.6%) 높아졌는데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데 따른 영향이다. 법인세 비용은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5.0% 늘어난 6조9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순이익은 대출자산 확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영향으로 사상 최대로 전년보다 늘었고 은행들이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라 손실 흡수능력도 확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도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가 우려되고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및 투자 손실 우려 등 위험 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어 은행이 위기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기대응완충자본(CCyB)과 스트레스 완충자본제도 등 건전성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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