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번째 美공장 포기…美 반도체 보조금 지원도 불투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자료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자료사진=LG에너지솔루션]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잇달아 현지 공장 착공에 나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늘어난 공사비와 보조금 지급 불투명 탓에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네럴모터스(GM)과 함께 인디애나주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키로 한 계획을 포기했다.

월저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서 미국에서 짓고 있는 세 곳의 배터리 공장 건설 비용이 너무 오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디애나 4공장을 짓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혼다·도요타와 합작공장 설립 등 공급망 다변화 전략도 반영됐다.

삼성SDI는 현재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두 곳, GM과 합작공장 한 곳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현대자동차와 각각 127GWh(기가와트시), 35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근 SK온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던 켄터키주 2공장 건설을 연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은 새로운 걱정거리다. 

미국은 2022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법을 제정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보조금(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달러) 등을 5년간 총 527억달러 지원하는 게 골자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설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텍사스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150억 달러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공장 건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국 투자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총 2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미국 안팎에서 신청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서가 600건이 넘는다"면서 "이 기업들 상당수가 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게 잔혹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신청한 금액의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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