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전환에 노조 '특근 거부' 등 거센 반발

서울 양재 기아차 본사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
서울 양재 기아차 본사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2년부터 실적 성과에 연동해 지급하던 특별성과급에 대한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은 금액 과 계열사와의 차별 문제였다면, 이번엔 지급방식 변경에 따른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26일 회사의 특별성과급 제도 전환 방침에 반발해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특근을 거부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번 성과급 제도 변경에 대해 "사측에서 성과 분배를 하지 않으려는 시도"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후에도 사측이 성과급 지급을 원래대로 하지 않으면 상경 투쟁도 예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정기 대의원 대회 이후 대의원 본관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도 연다. 현대모비스 노조도 이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노조는 특근 거부 후에도 사측이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으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도 벌일 방침이다.

기아 노조는 이미 산하 5개 지회에 오는 29일 오후 1시 양재동 기아 본사 앞에서 상무 집행 간부 전체 항의 집회에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지난 26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도 "역대급 성과에 대해 현장에서 피와 땀으로 헌신한 3만 조합원에게 그 결실이 돌아가야 한다"며 "성과급도 실적이 공개되는 연초에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제의 발단이 된 건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23일 대표이사 담화문 형식으로 임직원에 특별성과급 제도 개선 방안을 전달하면서 부터다. 이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그동안의 지급 방식을 바꿔 임금 교섭을 통해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특별성과급은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2022년 처음 도입했다. 특히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으로 정하는 일반성과급과 달리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해 왔다.

처음이었던 2022년 초에는 품질과 안전성 평가에서 성과가 나오자 직원 개인에게 400만원을, 2023년 초에는 '글로벌 판매 톱3' 달성에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특별성과금으로 각각 지급했다.

문제는 명확한 기준 없이 핵심 계열사에 특별성과급이 지급됨에 따라 직원간 불만이 커졌다는 점이다. 또한 계열사들 노조까지 나서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확대 됐다.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나 부품사까지 '형평성'을 이유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줄곧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임단협을 통해 정하는 성과급과 겹치는 이중 지급 문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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