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하락 등 여파 성과급 하향 책정

국내 정유사. [사진=연합뉴스] ⓜ
국내 정유사.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 2022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횡재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정유사 성과급이 올해는 축소됐다. 지난해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에 따른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023년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800%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시기는 3월 초다.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으로 지난해 초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1200%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격려금 규모가 줄었다.

마찬가지로 2022년 성과급 지급률이 기본급의 1000%였던 GS칼텍스, 연봉의 50%였던 HD현대오일뱅크도 성과급을 축소했다.

작년 성과급 지급률은 GS칼텍스의 경우 기본급의 800%(연봉의 40%), HD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의 664%(연봉의 30%)로 하향 책정됐다.

SK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노베이션은 전년에 이어 개인 및 각 자회사의 성과에 따라 기본급 기준으로 0∼8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2022년 1000%를 지급했던 것에 비해 마찬가지로 축소됐다.

지난 2022년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이끈 업황 호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통 큰 성과급을 지급했던 정유업계가 성과급을 줄인 데는 1년 새 반전된 업황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이어진 정제마진의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줄어든 35조7272억원, 영업이익은 58.3% 감소한 1조4186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6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고, 매출은 48조6075억원으로 17%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6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9% 급감했다. 매출은 28조1078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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