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8개 분기만에 첫 흑자 전환…SSG닷컴·롯데온 적자폭 감소
컬리·11번가, 월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중국업체 국내 시장 공략 강화

지난해 쓱데이 기간 경기도 안성 스타필드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사진=신세계그룹 제공] ⓜ
지난해 쓱데이 기간 경기도 안성 스타필드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사진=신세계그룹 제공] ⓜ

[미래경제 김석 기자] 그동안 성장이 더뎌온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내실에 집중하며 경쟁을 이어온 가운데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지마켓)은 지난해 순매출이 1조196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6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축소했다.

G마켓은 지난해 4분기에는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8개 분기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1년 11월 신세계그룹에 피인수된 후 처음 거둔 분기 흑자이기도 하다.

SSG닷컴도 순매출이 1조6784억원으로 3.4%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112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소폭 개선했다. 연간 총거래액이 8% 증가한 점을 들어 성장과 수익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자 했던 노력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연간 혹은 부분 실적을 발표한 다른 이커머스업체들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2개월 연속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시작을 알렸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래 월간 기준 첫 EBITDA 흑자다. EBITDA 흑자는 영업이익 흑자로 가는 전 단계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컬리는 특히 월간 총거래액이 성장하는 가운데 달성한 수익 개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단순한 군살 빼기로 만든 실적이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 컬리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전년(약 2조6000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찾은 많은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찾은 많은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컬리 측은 “전방위적인 구조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무적 투자자(FI) 주도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11번가도 오픈마켓 사업에서 지난해 5∼7월과 12월 EBITDA 흑자를 내면서 수익 개선을 내비쳤다.

11번가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오픈마켓 사업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 리테일을 포함한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도 매출을 1131억원에서 1351억원으로 19.4% 늘린 동시에 영업손실을 1559억원에서 85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유통업계의 공룡인 쿠팡은 지난해 1∼3분기(1∼9월) 매 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누적 4500억원대 흑자 규모를 달성했고 4분기(10∼12월)에도 1000억원대 흑자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수익 개선 흐름은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이다. 고물가 속에 물류비와 판매관리비 등 줄일 수 있는 건 모두 줄이며 물류부터 배송까지 판매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구조 개선도 실시했다.

한편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아 수익 개선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속되는 소비 침체 또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 요소 중 하나로 향후 이커머스 업계의 재편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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