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점포 줄고 온라인 쇼핑 커져…대면영업·판매직 취업자 감소세
매장계산원·영업사원 등 대면영업·판매직 취업자 감소세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등 비대면과 온라인쇼핑의 성장으로 판매 종사자가  지난 10년 동안 4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G=연합뉴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등 비대면과 온라인쇼핑의 성장으로 판매 종사자가  지난 10년 동안 4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석 기자] 비대면 및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으로 소비형태가 바뀐 영향 등 국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판매직 사원이 지난 10년 동안 40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 직원이 많은 유통업계에서는 은행처럼 점포와 매장 직원이 지속적으로 줄고 이 자리를 무인 계산대와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이 차지하고 있다.

1일 통계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는 262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감소했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9년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판매 종사자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5만3000명이나 급감했다.

판매 종사자는 의류·화장품·가전제품·가구·음식료품 등의 판매원을 비롯해 카운터 계산원·캐셔 등 매장 계산원,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홍보 도우미 등 영업·판매직 취업자로 주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직종이 해당한다.

판매 종사자 감소세는 코로나 사태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전체 취업자가 매년 증가한 점과는 대조적이다.

판매 종사자 감소 폭은 2019년 7000명 수준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3만3000명으로 대폭 증가했고 2021년(-13만1000명)에도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코로나 사태 등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판매 종사자가 많은 유통업계를 비롯해 전반적인 산업 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인 흐름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산업 구조 변화가 더 빨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전통 유통업체들은 코로나와 온라인쇼핑 확대 영향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에 보급된 셀프 계산대. [자료사진=연합뉴스] ⓜ
대형마트에 보급된 셀프 계산대. [자료사진=연합뉴스] ⓜ

대형마트 3사의 경우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직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3000여명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6월 말(2만5000여명)과 비교하면 2000명 넘게 감소했고 홈플러스도 2만3000명에서 2만명 정도로 3000명가량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직원이 1만3000명에서 1만900명으로 2000명 넘게 그만뒀다.

실적 부진과 함께 대형 화장품·의류 업체도 브랜드 등이 철수하며 자연스레 직원들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말 직원이 5024명으로 2019년 6월 말보다 1000명 넘게 줄었고 LG생활건강은 4483명에서 4461명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원도 2019년 6월 말 155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419명으로 줄고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원 수는 1391명에서 1234명으로 줄었다.

반면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은 커지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원에서 2018년 113조원, 2019년 137조원, 2020년 158조원 등으로 늘어난 데 이어 코로나 시기인 2021년 190조원으로 급증하고 2022년(210조원)에 200조원을 넘어섰다.

온라인쇼핑의 지난해 1∼11월 거래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8.4% 증가한 20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온라인 관련 인력을 더 늘리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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