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작 가을 기획전-안말환 : 행복이 열리는 나무 展 31일부터 열려

Dreaming40106 65.1X100.0cm Mixed media on canvas 2023.[사진=갤러리작 제공] ⓜ
Dreaming40106 65.1X100.0cm Mixed media on canvas 2023.[사진=갤러리작 제공]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은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안말환 작가 초대전 ‘행복이 열리는 나무’展을 31일부터 9월 23일까지 연다. 전시에는 한국적인 미감을 나무와 숲, 새 등을 통해 그리는 작가는 작품 속에 우리들의 일상적인 희노애락을 표현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안말환은 최근에 개최한 아트페어 등에서 ‘솔드아웃’ 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ENA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극 중 김태희의 집에 안말환의 나무작품이 걸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올가을 방영할 SBS 드라마 ‘7인의 탈출(극본 김순옥)’에도 작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인들의 헛된 삶의 간판들, 생존법에 따른 보이지 않는 억압들, 해소되지 못한 작은 분노들, 수용되지 못하는 갈등 등으로 삶에 지친 모두가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자 했다.

나무들의 대화로 형상화한 숲의 풍경은 이상적인 따스함으로 충만하며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 희망, 용기를 주고 싶어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주고 쉼이 없는 곳에 평안을 주는 그의 그림들에는 전시회 제목대로 행복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그가 그리는 나무는 줄기와 가지가 생략된 간결한 이미지의 미루나무, 바오밥나무, 소나무 등이다. 작가는 나무의 덕목을 닮아 가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가 됐다. 그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살아가면서 나무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를 소망한다. 오랜 세월 크고 작은 변화를 거쳐오면서 녹아든 삶의 이야기를 나무의 형상을 통해 전달한다.

Dreaming tree 80.3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2.[사진=갤러리작 제공]
Dreaming tree 80.3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2.[사진=갤러리작 제공]

작가는 두툼한 질감이 느껴지는 ‘마티에르’ 기법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자연물인 돌가루와 다양한 재료의 혼합으로 복잡한 나무를 절제된 색채와 나이프, 못 등으로 긁어 만든 선으로 표현한다. 주변 풍경을 지우고 나무를 화폭의 주인공으로 세우고, 바람과 태양과 얽힌 사연을 담고, 작가의 삶의 기억과 그 세월의 흔적을 담는다.

아크릴 물감의 번득이는 질감을 돌가루가 머금어 형형색색의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드러나는 신비로움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나무의 미감을 정적으로 계속 표현해왔던 작가의 그림에는 어느덧 작은 새들이 날아들었다. 정적인 공간에 작은 생명체가 자리 잡으면서 가족 풍경을 자아낸다.

작가가 나무를 작품의 소재로 삼게 된 것은 유년 시절 외가에서 보냈던 추억에서 시작했다. 그곳에 있던 울창한 미루나무에 올라가면 하늘 위에 떠 있는 달과 별을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가 그림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갤러리작 권정화 대표는 “2023년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치유’라고 생각해왔다”며 “안말환 작가의 작품을 보자마자 현대인들의 아픈 영혼을 감싸줄 수 있는 뜨거운 생명감이 느껴졌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안말환 작가는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서울, 부산, 대구, 중국, 미국, 독일 등지에서 5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에도 꾸준히 참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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