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작 개관 16주년 기념전 ‘임근우 : 봄날의 유토피아 展’ 13일부터 열려

임근우(IM GOONOO),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사진=갤러리작 제공] ⓜ
임근우(IM GOONOO),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사진=갤러리작 제공]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4월 봄을 맞아 꽃들이 만개한 가운데 양재동에 있는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에서 개관 16주년을 기념해 임근우 작가의 '봄날의 유토피아' 전을 13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의 평화와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가의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신 행복십장생도’라 불리우는 임근우 작가의 '고고학적 기상도'는 과거를 탐구하는 '고고학'과 미래를 예측하는 '기상도' 개념을 통합해 작가만의 질서와 시스템으로 재구성한다. 1990년 첫 개인전부터 ‘고고학적 기상도’를 작품 명제로 삼고 있는 작가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꿈꾼다.

현대적인 소재 뿐 아니라 몇 세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의 역사 및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억의 장소를 화면에 접목시킨다. 마치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같은 무릉도원의 이미지는 화려한 꽃과 몽환적인 동물 이미지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연출한다.

그림 속 '말+젖소+기린' 형상은 작가만의 유토피아 캐릭터로 현대인이 꿈꾸는 이상향을 나타낸다. 풍요의 상징인 젖소, 큰 키를 지닌 기린의 명예, 역동의 상징인 말의 건강이 합쳐진 것이다. 특히 '어사화'처럼 동물 머리 위에 소담스럽게 핀 복숭아꽃은 심산유곡으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역동성과 성공의 궤적을 상징한다.

임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녹차, 다완, 고고학자의 중절모자, 하트 등 작가만의 독특한 아이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청색 중절모는 고고학자이자 임 작가 자신을 상징하며 찻잔은 고대유물을 의미한다. 하트 모양의 무한대 도형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꿈꾸는 긍정적 에너지를 담아낸다.

갤러리작 권정화 대표는 “올 봄 임근우 작가가 펼치는 아름다운 이상향의 세계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생명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길었던 겨울과 코로나를 지나 여러분의 삶 속에 일상의 회복과 함께 온전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임근우(IM GOONOO),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사진=갤러리작 제공] ⓜ
임근우(IM GOONOO),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사진=갤러리작 제공] ⓜ

미국 뉴욕의 미술평론가인 로버트 C. 모건은 ‘임근우의 변화하는 우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의 작업은 역사적이고 신화적 요소들을 깊이 있게 제시함으로써 독창적이다. 작품을 통해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임근우 작가는 “어린 시절 집 근처 지석묘에서 뛰놀며 나도 모르게 고인돌과 고고학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됐다”며 “진귀한 문화재는 세월의 때 값이고, 훌륭한 예술은 영혼의 땀값”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생이 살맛나는 것은 꿈이 실현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작품을 통해 꿈을 되살린다. 재미있는 상징들과 부드러운 색의 배합은 작가만의 아름다운 이상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그의 그림은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는 우리에게 건네는 희망의 선물이기도 하다.

한편 임근우 작가는 건축가로 활동하다 30세에 홍대 미대에 입학해 서양화가로 전업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6 미술세계 작가상,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2010년 MANIF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유엔 본부에 걸려 있으며 청와대 국립현대미술관, 아랍에미레이트 왕실 등에 소장되어있다. 한국우표발행심의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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