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라는 말이 있다.

이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어느 작은 지역에서 발생한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상황에 따라서는 뉴욕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국내에서 별다방으로 유명한 SCK컴퍼니(이하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최근 여름 증정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이제는 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실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내부 감사에 착수했고,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 일정뿐만 아니라 교체 폭도 정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작게 보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스타벅스코리아가 태풍을 자초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증정품에서 시작됐다. 지난 6월 한 블로거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지급한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해당 제품에 대한 조사분석에 나섰고, 조사 결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리켄 케이키사의 폼알데하이드 측정 기구인 FP-31을 이용해 폼알데하이드 검사에 나선 한 블로거는 미개봉 상태의 해당 제품에 대해 공기 중 폼알데하이드 검사를 진행한 결과 0.47ppm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은 매장에서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서머 스테이 트래블 파우치 세트’ 크림색이다. 공교롭게도 서머 캐리백과 ‘서머 스테이 트래블 파우치 세트’ 크림색은 동시에 출시된 제품으로 공급사 또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해당 주장에 대해 선을 분명히 그었다. 스타벅스 측은 “서머 캐리백 논란 이후 해당 제품에 대해서도 국가 공인기관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우려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발암물질 논란이 일었던 제품에 대한 스타벅스코리아의 대응 능력은 몇 점이나 될까.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해당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향후 개선 조치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0월 11일까지 두 달간 캐리백에 대한 자발적 리콜과 함께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사은품으로 제공된 캐리백 106만2910개와 SSG닷컴과 G마켓 등을 통해 판매된 1만6200개 등 총 107만9110개에 달하고, 현재까지 교환된 물량은 38만개로 전체 물량의 약 36%에 이른다.

이는 반어적으로 나머지 64%는 아직도 리콜 또는 회수되어야 할 제품이라는 말이다. 돌아보면 스타벅스는 굿즈 제품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수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좀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할 부분을 놓쳤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스타벅스는 현재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압도적 1위 기업이 굿즈 발암물질 제품을 생산한다(?). 이는 모순이어도 너무 큰 모순이다. 또한 결코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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