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가수 영탁의 노래 가운데 단연 히트송을 뽑으라면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곡이 아닐까 싶다. 그토록 믿었던 애인이 바람(?) 피우다 딱 걸렸다는 내용을 유쾌하게 담아낸 곡이다.

영탁의 노래처럼 얼토당토않은 아니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먹는 음식 그것도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의 A 고등학교 급식으로 제공된 열무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서울 중구의 B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

조사 결과 A 고교의 경우에는 원재료가 식품 업체에 입고될 때 이물질인 개구리가 혼입됐는데, 절임과 세척, 그리고 탈수과정에서 이를 걸러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 학교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개구리가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열무김치에 들어간 개구리는 입고 과정에서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임이 드러났지만, 이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았다.

우선, A 고교와 B 고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두 업체에 대해 지방 식약청은 해썹 평가 결과 1차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해썹(HACCP)은 식품 원재료에서 제조, 가공, 유통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해 요소를 분석·관리하는 제도다. 1차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면 시정명령 후 재평가를 진행하게 되고, 만일 2차에서도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인증이 취소된다.

뿐만 아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지자체 등 합동으로 전국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열무김치 제조업체 170여개소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여름방학 전까지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배제하는 한편 급식실 한 곳에서 여러 학교의 급식을 담당하는 공동 조리교 중 3000명 이상 과대 학교에 대한 급식실 분리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식약청과 교육부 등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급식을 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열무김치만 봐도 개구리 사체를 떠올릴 것이 분명하다.

말 그대로 급식 트라우마 또는 개구리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들에게 누가 과연 학교 급식을 믿고 먹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급식에 개구리 사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2011년과 2016년에도 나왔는데 앞으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을까.

제아무리 고의가 아닌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더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급식을 제공하는 업체들 또한 보다 꼼꼼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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