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다음달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비교공시가 시행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별 예대금리 비교가 가능해지면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어 은행 간 고객 확보를 위한 금리경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상승기에 단순한 비교공시만으로 예대금리차를 줄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공시를 확인하기 위한 채널도 제한적이라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도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납득할 만 하다는 생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8월부터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공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를 적게 올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예대금리차는 개별 은행 누리집에서 3개월마다 공시되는데 금융당국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로 하면서 앞으로는 은행연합회 누리집에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정보도 매달 제공된다.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이며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정보가 공시된다.

대출금리 공시 시스템도 바뀐다. 금융위는 소비자가 본인 신용점수에 맞는 금리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계대출금리 공시기준을 ‘신용평가사 신용점수’로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은 은행별 자체 신용등급 기준으로 공시해 본인 신용점수에 맞는 금리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예금금리 공시 시스템도 개선해 실제 소비자에게 적용된 금리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예·적금 상품의 전월 평균금리도 추가 공시하도록 했다.

근본적으로 대출금리 산정 체계도 고친다. 대출금리는 대출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제외하고 산정된다.

일단 이번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은행 간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한 경쟁을 유발하면서 대출금리는 내려가고 예금금리는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시장의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면서 단순 비교공시만으로 예대금리차를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매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대금리차를 비교할지 접근성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금리인하 경쟁을 유발해 대출금리를 내리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그만큼 실효성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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