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프랑스 작곡가 쇼송은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숨김없는 사랑은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인 즉 음식은 곧 사랑이고, 그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다. 신선한 재료뿐만 아니라 상상을 불허하는 레시피 또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때문일까. 음식 장사는 곧 남는 장사라고는 하지만, 때론 너무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부도덕한 영업 행태를 고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국, 이들의 말로는 (수 차례 보아왔던 것처럼) 더 이상 음식 장사를 할 수 없을 만큼 사회에서 도태되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최근에도 음식과 관련해 부도덕한 영업 행태를 일삼은 이들이 도마에 올랐다. 우선,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이 운영하는 공장에서는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낀 무 등 비위생적인 재료를 활용한 점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이사는 정부에 '명장' 자격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자회사 효원에 대해서는 폐업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한성 측은 이번 사태를 통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으며,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전 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한성식품 논란이 수그러들자, 이번에는 소비자를 우롱한 썩은 고구마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이달 중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 쇼핑몰에서 썩은 고구마가 저렴한 가격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 왔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구마를 판매하는 A 생산·판매업체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 비위생적인 상품을 유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식약처는 문제가 된 A 업체 제품 전량을 회수한 데 이어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반면 해당 업체는 해당 고구마 농가와는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며, 이상 제품을 받으신 고객님은 반품 요청 주시면 100% 환불해드리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두 업체를 보면, 하루 이틀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사태를 촉발했는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애초부터 음식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면 굳이 이런 논란을 촉발하지 않았을 텐데 왜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돌아보면 어떤 물건이든 소비자로부터 한번 외면당하면, 과거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아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비단 조선후기 무역상인 임상옥의 말을 뼛속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이른 바 거상 임상옥은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말 그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수익 보다는 사람을 남기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만 비로소 성공하는 장사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 산업경제부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키워드

Tags #한성식품 #김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