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
은행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比 50.5% 증가한 15조5000억원

은행권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택담보대출. [CG=연합뉴스] ⓜ
대출금리 상승세가 매서운 가운데 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서민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면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이처럼 치솟는 대출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이 33조7000억원에 이르고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전체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속적인 가계대출 압박을 가했던 정부는 이 같은 대출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의 대출금리 급등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나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소속 윤창현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고 위원장은 “은행의 예대마진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시장금리가 오르고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추세인데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 위원장은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앞서 이달 3일에도 고 위원장은 “예대마진 문제는 가격과 관련된 것이어서 제가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고 예대마진 확대에 대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시대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한 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 12조1000억원보다도 3조4000억원이나 더 많은 수치다.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조1000억원이 늘었지만 각각 5조원대를 기록한 1·2분기보다는 순이익이 줄었다.

올해 HMM 전환사채(CB)의 전환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2조2000억원이나 급증한 산업은행을 제외해도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은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 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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