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보금자리론 대출 금리 연 3.35%로 3년만에 최고 기록
깐깐해진 대출 심사에 보금자리론 올해 벌써 마감

서울 을지로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을지로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루하루 치솟는 가운데 정책모기지 상품 대출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정책모기지를 이용 중인 서민·실수요자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11월 U-보금자리론(30년 만기 기준)의 대출금리는 연 3.35%로 2018년 9월(연 3.45%)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U-보금자리론은 주금공 상품 중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상품 중 하나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2.35%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이 빨라지며 불과 1년 새 1%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 9월 연 3.05%, 10월 연 3.25%, 11월 연 3.35%로 3개월 연속 올랐다.

소득제한이 없어 인기가 높은 정책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 금리의 상승세도 매섭다. 올해 초 대부분의 시중은행 적격대출 평균금리는 2%대 중후반에서 이달 기준 3%대 중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정책모기지 적격대출 비중 추이. 자료/주택금융공사,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 [그래픽=연합뉴스]
정책모기지 적격대출 비중 추이. 자료/주택금융공사,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 [그래픽=연합뉴스]

디딤돌 대출금리도 최근 인상됐다.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생애최초 주택구입자, 2자녀 이상 가구 또는 신혼가구 연소득 70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 ‘집마련디딤돌대출’의 경우 현행 연 1.85~2.15%에서 연 2.00~2.50%로 소득구간별로 0.15%~0.35%포인트 금리가 올랐다.

다만 주택도시기금은 내집마련디딤돌대출과 신혼부부전용 구입자금대출에 한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최초 계약자에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새로 도입했다.

주요 정책모기지 상품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원인은 기준 역할을 하는 지표금리가 오른 탓이다. 보금자리론의 원가 역할을 하는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0.844%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주택도시기금을 운영하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한 영향도 크다.

이같은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디딤돌대출 모두 신혼부부와 청년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서민들이 이자부담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디딤돌대출. [자료사진=연합뉴스] ⓜ
디딤돌대출. [자료사진=연합뉴스] ⓜ

정책모기지 대출금리는 앞으로 상승 폭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말과 내년 초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대출금리는 치솟게 된다.

이미 3% 중후반 대에 육박한 정책 모기지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따라 연내 4%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대출과 기존 대출까지 오른 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이래저래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에 보완책 등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 심사기간이 최소 50일로 연장되면서 올해 신청이 마감됐다.

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신규 보금자리론 신청부터 대출희망일 선택가능일자가 신청일로부터 최소 40일이후부터 최소 50일 이후로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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