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간 지분 관계 해소 남은 과제

서울시 서초구 KCC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
서울시 서초구 KCC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범현대가인 KCC그룹이 최근 정몽익 회장을 최대주주로 하는 KCC글라스를 새롭게 출범시키면서 삼 형제간 계열분리를 완성했다.

지난 1일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코리아오토글라스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KCC글라스는 국내 판유리 시장의 50~60%, KAC는 국내 자동차용 유리의 약 7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양사 합병으로 국내 최대 유리회사 'KCC글라스' 출범과 동시에 기존의 KCC글라스 판유리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KAC와의 통합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병을 통해 정몽익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은 기존 8.80%에서 19.49%로 늘어났다. 또한 최대주주도 장남인 정몽진 회장에서 정몽익 회장으로 변경됐다.

같은 날 정 명예회장 정몽진 KCC회장은 KCC내 실리콘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자회사 'KCC실리콘'을 출범시켰다. 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리됨에 따라 KCC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KCC는 이번 물적분할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기존 건자재·도료에서 실리콘 첨단소재 부문으로 본격 확대했다. KCC의 최대주주는 정몽진 회장으로 18.55%를 보유중이다.

KCC건설은 이미 삼남인 정몽열 회장이 2005년부터 수장을 맡고 있어 이번 합병과 분할을 사실상 형제들의 계열분리 마무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로 얽혀 있는 지분관계 해소는 아직 남은 과제다.

현재 정몽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KCC에는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회장이 각각 8.47%, 5.28%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KCC글라스 역시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지만 정몽진(8.56%), 정몽열(2.76%) 회장도 지분을 갖고 있다.

KCC건설에도 KCC지분 36.03%가 있다. 예컨대 정몽진 KCC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8.56%와 정몽익 KCC글라스회장이 보유한 KCC지분 8.46%를 스와프하는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것만으로 모두 해소하기 어려워 KCC에서 분사된 'KCC실리콘'의 기업공개(IPO) 이후 KCC 미국 계열사로 있는 모멘티브와의 합병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장과 합병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진 KCC실리콘 지분을 추가로 활용해 남아 있는 형제간 지분정리가 진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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