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법인 KCC 16% 올라…신설법인 케이씨씨글라스 하한가

서울시 서초구 KCC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KCC가 KCC와 케이씨씨글라스로 인적분할한 후 지난 21일 재상장했다. 거래 첫날 KCC는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운 반면 신설 회사인 케이씨씨글라스는 업황 악화로 인한 우려를 받아 주가가 엇갈렸다.

KCC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3000원(16.10%) 오른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케이씨씨글라스는 가격제한폭(29.90%)까지 떨어진 5만5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KCC는 존속법인 KCC와 신설법인 케이씨씨글라스로 인적분할했다. 분할 비율은 0.84 대 0.16이다. 분할 후 KCC는 건자재와 도료·실리콘 등을 포함한 소재 사업에, 케이씨씨글라스는 유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 사업에 집중한다.

KCC는 지난해 인수한 세계 3위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 실적이 이르면 1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잡힌다. 모멘티브 인수로 인해 올해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케이씨씨글라스는 인테리어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유리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케이씨씨글라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3%, 차입금 의존도는 9.7%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KCC의 이번 인적분할이 장남 정몽진 KCC 회장과 차남 정몽익 KCC 사장 형제 간의 계열분리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이 보유 중인 KCC 지분(8.80%)을 정 회장과 삼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23.68%)과 스왑해, 정 사장이 신설법인 최대주주에 올라서고, 이후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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