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지역 수억원 시세 차익 노리고 청약 수요 몰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인기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인기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여전하 거스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견본주택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인기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잇달아 1순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첫 분양단지였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지난 10일 평균 16대 1, 최고 3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수원시는 지난해 12‧16대책의 풍선효과로 최근 집값이 급등한 ‘수‧용‧성’(경기도 수원‧용인‧성남시)의 한 곳으로 거론되며 지난달 20일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60%에서 50%로 줄었고 분양권 전매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으로 바뀌었다. 청약 자격도 제한이 없다가 무주택자(처분 약정을 한 1주택자)로 한정됐다.

GS건설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분양한 과천제이드자이는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리며 평균 193대1, 최고 7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쏟아진 대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4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는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1대 1, 최고 433대 1을 기록했다.

부산 북구 덕천동에 들어서는 포레나 부산덕천도 11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8대1, 최고 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견본주택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당첨만 된다면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부는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을 동원해 새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공공택지에선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반값’ 아파트까지 등장해 청약 몰이를 하고 있다. 과천제이드자이 59㎡형(이하 전용면적) 분양가는 5억5000만원이지만, 2008년 입주한 인근 아파트 59㎡형은 12억원에 거래된다.

지난달 28일 1순위에서 평균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A3-10블록) 분양가도 3.3㎡당 평균 2000만원이다. 84㎡형 분양가는 6억2900만원으로, 인근 입주 4년 차 아파트 84㎡형이 11억원 선에 거래된다.

당분간 청약시장 분위기도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민간 기준)는 32만5000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15% 적다. 이 중 절반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인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다음 달 28일 종료된다. 새 아파트 공급물량은 줄어드는데 분양가는 더 낮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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