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정유부문 적자 797억원…"IMO 2020으로 실적 개선 전망"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에쓰오일이 지난해 쭉 이어진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492억원으로 전년보다 29.8%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3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66.5%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18년 4분기 대비(영업손실 3335억원)과 흑자로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조4762억원과 688억원이었다.

사업별로는 정유 부문이 작년 연간 25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석유화학은 2550억원, 윤활기유는 21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에는 정유 부문이 영업적자 797억원,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각각 영업이익 201억원, 982억원이었다.

에쓰오일의 실적 감소는 지난해 쭉 이어져 온 정제마진 하락 탓이 크다. 지난해 분기별 배럴당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분기 1.4달러, 2분기 1.0달러, 3분기 3.9달러, 4분기 0.2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내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정제마진 악화의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정유제품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선박 연료 황함량 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을 앞두고 벙커C유 가격이 폭락한 영향도 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 신규 정유설비의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IMO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IMO 2020과 미중 무역 분쟁 완화에 따라 정유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MO 2020은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올해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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