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실적 방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정제 마진 하락 등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49조8765억원,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 이 같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이 2018년 하반기부터 계속되어 온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매출액 35조8167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5425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8778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거뒀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2018년 연간 영업손실(3175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손실 3091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196억원(+22.5%) 증가한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함에 따라 디젤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간다. 작년 4분기에 증평 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에 들어가, 생산능력은 연간 3.6억㎡에서 5.3억㎡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4억㎡ 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은 8.7억㎡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경영 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은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우선, 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다. 작년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이와 함께 5월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8000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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