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 편입…경영상황 악화도 영향 줘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사진=한화손해보험 제공]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박윤식 사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한화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취임한 박윤식 사장은 이듬해 2014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957억원, 2016년 1116억원, 2017년 147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순익 증가를 달성하는 등 최고 매출액 달성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박윤식 사장은 2017년 연임에 성공했고 같은 해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2018년 3월에도 재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한화손해보험은 보험 리스크 부문 등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 올해 보험료가 두 자릿 수로 올라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업계에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관리하도록 주문한 상황을 고려하면 예외적인 사례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11월 90%를 넘어섰다. 업계가 주장하는 적정 손해율, 80% 수준을 넘는다.

실적도 좋지 않다. 작년 1~3분기 당기순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된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중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개선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의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한편 박윤식 사장의 후임으로는 지난 1일 부사장에 임명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강성수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재무팀장과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전무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어 위기에 빠진 한화손해보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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