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험 가입액 82억·가입회사 5900여 곳…방통위 추정 대비 3% 수준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라 여겨졌던 개인정보보호 손해배상 책임보험(사이버보험)이 더딘 가입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라 여겨졌던 개인정보보호 손해배상 책임보험(사이버보험)이 더딘 가입 속도를 보이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의 사이버보험 가입 규모는 82억원이다. 가입한 회사는 총 5993곳이었다.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정한 의무가입 대상 예상사업자 수인 약 18만곳의 3% 수준이다.

사이버보험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온라인 사업자의 개인정보 유출·분실 등에 대한 법률상 배상책임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5000만원 이상 또는 저장·관리하고 있는 개인정보 이용자 수가 일 평균 1000명 이상인 업체는 해당 보험에 가입하거나 내부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둘 중 하나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업계에선 예상보다 가입 속도가 적은 이유에 대해 시행 초기에 따른 비용 문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은 사이버보험의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사이버보험 시장에서 각각 30%,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사이버보험의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개인정보는 한번 유출 사고가 나면 대규모일 가능성이 커 보험금 보상 규모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고객정보 유출 건 수는 1억400만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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