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및 초기 설비투자비용 확대 따른 영향

이동통신 3사가 초기 5G 지출이 확대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전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시작하며 5G 시대를 연 이동통신 3사들이 초기 장비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3분기 역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8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통신3사 모두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5G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비(CAPEX)가 통신3사 3분기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신3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SK텔레콤 0.7%, KT 15.4%, LG유플러스 31.7% 감소했다.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으나 5G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각 사 별로는 SK텔레콤은 매출 4조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 늘었고, 영업이익은 0.7% 줄었다.

KT는 매출 지난해 3분기보다 4.5% 증가한 6조2137억원, 15.4% 줄어든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442억원과 155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7%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데는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때 통신3사는 마케팅비용에만 2조원 이상을 쏟았는데,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늘어난 2조9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전분기 CAPEX 규모와 비슷하다.

통신3사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7878억원, KT 7202억원, LG유플러스 5861억원이다.

5G 기지국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비(CAPEX)도 영향을 미쳤다. 통신3사는 2조19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CAPEX로 쏟았다. SK텔레콤은 6610억원, KT는 7411억원, LG유플러스는 7844억원으로 확인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64.4%, 59.9%, 169.4% 폭증했다.

다만, 5G 상용화에 따라 무선매출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상승세에 있어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통신3사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1166원, KT 3만1912원, LG유플러스 3만1217원이다. 각각 전분기보다 1.3%, 0.5%, 0.2% 상승했다.

5G 가입자 수의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다. SK텔레콤 5G 가입자 수는 9월 말 기준 154만명을 넘었고, KT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가입자 87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9%에 달한다.

무선매출도 회복세다. SK텔레콤 무선매출은 8분기만에 전년동기대비 상승 전환했다. 무선매출은 2조48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했다. 상호접속료를 제외한 KT 무선서비스매출은 1% 늘어난 1조6560억원이다. LG유플러스 무선매출은 3.5% 성장한 1조39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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