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당기순이익 2조1200억…전년比 1조 이상 감소

최근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PG=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최근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5개 생보사의 6월말 기준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3.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2011년 말 5.01%에서 2015년 말 3.86%로 낮아졌고 4년만에 3%대 마저 위협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금(자산)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한 후 이익을 낸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금리도 떨어져 수익률도 함께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주요 투자처인 국채 10년물의 평균금리가 2017년 2%대에서 지난해 1.95%로 하락하고, 올해 1분기 1.83%까지 떨어지면서 저금리 상황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4%대를 상회하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p 내린 1.25%로 확정했다.

저금리의 가장 큰 문제는 ‘역마진’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연 5%이상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성보험을 판매했던 생보사들이 최근 금리가 떨어져 역마진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생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상품과 경기 악화가 보험업계의 손실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앞으로도 업계의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연금보험은 부채 인식 범위가 확대된다.

그만큼 보험사는 대규모 증자와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한다. 벌어들이는 돈은 줄고 투입되는 돈은 많아진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보험사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 일본에서도 저금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보험사가 줄도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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