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경기둔화와 임금 상승 등 영향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속되는 경기둔화와 임금 상승 등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제조업 체감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7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87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SI 값이 100 이하일 경우엔 반대다.

국내 제조업 BSI는 최근 3년간 100을 밑돌았다. 가장 높았던 때가 2018년 2분기 97이다. 당시는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던 시기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67로 직전분기 대비 8포인트 하락하며 2017년 1분기(68) 이후 8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2분기엔 87로 20포인트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다시 한분기 만에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27.9%)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6.8%) ▲자금 확보의 어려움(5.1%) ▲미래수익원 발굴(4.4%) 등이 꼽혔다.

수출 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전망도 하락했다. 3분기 수출기업의 BSI는 88로 직전 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 부문은 70으로 14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곳이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으며 광주가 93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부산·전남 92, 제주 86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65로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17)과 제약(100), 조선·부품(100)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등의 주력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상반기 실적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조기업 10곳 중 6곳(60.6%)이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답한 곳은 39.4%로 나타났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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