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지난해 대규모 투자 영향

올해 전 세계 D램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28%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그래픽=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까지 이어지던 반도체 호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올해 전 세계 D램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28%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 회사인 IC 인사이트(Insignts)는 11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D램 설비투자액(capax)이 2017~2018년 대규모 투자 이후 28%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C 인사이트는 3대 주요 D램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지난해 D램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글로벌 마켓에서의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D램 시장을 겨냥한 설비투자 금액은 237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실제 D램 비트 볼륨(생산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180억달러보다 32% 더 많은 수준이었다. 때문에 올해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28% 정도 줄어든 17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IC 인사이트는 예측했다.

또한 미·중 간에 불거진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과도한 설비투자 지출로 인한 공급과잉과 함께 D램의 수요를 떨어뜨리고 평균거래가격(ASP)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설치되는 범용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 1Gx8 2133㎒'의 6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31달러로 5월 대비 11.7%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설비 재배치를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 계획'이 있다고 밝히며 간접적으로 감산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IC인사이트는 설비투자의 감소가 2018년의 초과 지출을 상쇄하고 2020년 D램 시장의 수급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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