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분기 만에 최저 수준…점유율 42.7%로 소폭 상승

올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전 분기보다 거의 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수요감소의 여파로 올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전 분기보다 거의 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29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63억3200만달러(약 19조4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18년 4분기 228억8500만달러와 비교했을때 28.6%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인 2018년 1분기(230억7600만달러)와 견줘 보면 29.2% 줄어든 수준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D램 가격이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던 데다가 지난해 하반기 일부 제조사들의 캐파 증설에 따른 효과로 재고 수준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아우르는 이른바 '메모리 빅3' 업체들의 매출이 30% 안팎으로 대폭 감소했다.

우선 삼성전자의 올 1분기 D램 매출은 69억68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2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42.7%로 전분기 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D램 분기 매출이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분기 87억9000만달러 이후 6분기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분기 63억2300만달러 이후 8분기만에 최저 수준이다.

세계 2위 D램 제조사인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1.7% 감소한 48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1.3%P 하락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1분기 매출 37억60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30%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3%로 집계됐다. 마이크론은 현재 전체 D램 출하 제품 중에서 1x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까지 1y 제품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코리안 D램'의 점유율은 72.6%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D램 가격 하락이 올초부터 지난 4월까지 이어진 데다가 5~6월까지도 반등 요인을 찾기가 어려워 2분기에도 전세계 D램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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